한글 자음 ㄹ 가르치기 — 이름 말고 소리부터
ㄹ은 낱말 앞에 잘 오지 않습니다
ㄹ 단원의 낱말 넷을 보세요 — 오리 · 너구리 · 다리 · 노루. 이상한 점이 눈에 띄십니까? ㄹ로 시작하는 낱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실수가 아닙니다. 우리말에는 원래 ㄹ로 시작하는 말이 거의 없습니다(두음법칙). 「라디오」 「로봇」처럼 밖에서 들어온 말뿐이라, 네다섯 살 아이가 아는 순우리말 중에는 사실상 없습니다.
그래서 이 단원만은 둘째 음절에 있는 ㄹ로 배웁니다. 오리 · 너구리 · 다리 · 노루. 글자는 여전히 라 · 랴 · 러 · 려 · 로 · 료 · 루 · 류 · 르 · 리 열 개를 다 다룹니다.

ㄹ은 혀를 튕기는 소리입니다
ㄹ의 소리는 「르」입니다. 혀끝으로 입천장 앞쪽을 살짝 스치듯 튕깁니다. 붙였다 떼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영어의 R이나 L과는 다릅니다. 우리말 ㄹ은 그 둘 사이 어디쯤이고, 낱말 안에서 자리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오리」의 ㄹ과 「달」의 ㄹ은 입 안에서 하는 일이 다릅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알려 주세요. 「르르르르」 하고 빠르게 반복하면 혀가 저절로 튕깁니다. 대부분의 아이가 이 소리를 재미있어해서 몇 번이고 따라 합니다.

두 글자가 합쳐지는 순간을 보여주세요
ㄹ+모음 활동에서 ㄹ과 모음이 서로 가까워지다 붙습니다. 「리」가 만들어지면 르 · 이 · 리 순으로 이어 읽어 줍니다.
ㄹ은 다른 자음보다 이 과정이 특히 유용합니다. 아이가 「오리」를 통글자로 알고 있어도, 그 안의 「리」가 르+이라는 것은 따로 알려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조각을 나눠 들려주는 게 그래서 필요합니다.
한 번에 한 짝만 다루고, 위 목록에서 아무거나 골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쓰기와 찾기로 확인합니다
ㄹ 써보기는 이 단원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활동입니다. ㄹ은 한글 자음 중 획이 가장 복잡해서, 아이들이 중간에 방향을 놓치기 쉽습니다. 획을 거의 다 채워야 통과하므로 한 굽이를 건너뛰면 넘어가지지 않습니다.
글자 사냥에서는 ㄹ이 든 음절을 찾습니다. 자음 하나가 아니라 라·려·루 같은 음절이 목표입니다 — 방금 만든 음절을 그대로 써먹게 하려는 것입니다.
낱말 놀이에서는 오리 · 너구리 · 다리 · 노루가 나옵니다. 넷 중 셋이 동물이라 아이가 반가워합니다.

집에서 5분이면 됩니다
「르르르」 시동 걸기 놀이. 자동차 소리를 내듯 혀를 튕겨 보세요. 소리 자체가 놀이가 되는 몇 안 되는 자음입니다.
낱말 끝을 잘라 들려주세요. 「오…리!」 「너구…리!」 뒤쪽에 같은 소리가 붙어 있다는 걸 아이가 알아채면, 첫소리가 아닌 자리에서도 글자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몸에서 ㄹ을 찾아보세요. 다리 · 머리 · 허리 — 손으로 짚으며 말하면 낱말이 몸에 붙습니다.
이런 순서로 이어집니다
ㄹ 다음은 ㅁ입니다. 여기서 다시 첫소리 낱말이 많아지니 진도가 수월해집니다.
한글1 기본음절 열다섯 단원 뒤에는 받침(한글2) · 쌍자음(한글3) · 복잡한 모음(한글4)이 이어집니다. 참고로 받침 ㄹ은 한글2에서 다시 만납니다 — 별 · 달 · 하늘처럼 끝에 붙는 ㄹ은 소리가 또 다릅니다.
ㄹ 쓰기를 유난히 힘들어해도 괜찮습니다. 획이 많고 방향이 두 번 꺾이는 글자라 손 근육이 아직 안 따라주는 것뿐입니다. 크게 여러 번 그려 보는 편이 작게 정확히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