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쓰기 순서 — 모양을 그리는 게 아니라 방향을 익히는 것

자음쓰기는 「모양 그리기」가 아닙니다

아이가 자음을 쓸 때 부모님이 보시는 것은 완성된 모양입니다. ㄱ이 ㄱ처럼 보이면 잘 쓴 것 같지요. 하지만 자음쓰기에서 정말 익혀야 하는 것은 모양이 아니라 손이 움직이는 방향입니다.

같은 ㄱ이라도 위에서 시작해 아래로 꺾는 아이와, 아래에서 거꾸로 올려 그리는 아이는 전혀 다른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의 아이는 다음 글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뒤의 아이는 획수가 늘수록 손이 엉킵니다.

한글 자음은 열넷입니다 —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이 열넷을 「예쁘게」가 아니라 「바른 방향으로」 쓰게 하는 것이 자음쓰기 연습의 목표입니다.

자음쓰기 획순 연습 화면

획순에는 두 개의 원리가 있습니다

자음 순서는 외우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원리로 거의 다 풀립니다. 첫째, 위에서 아래로. 둘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ㄱ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으로 갔다가 아래로 꺾고, ㅁ은 왼쪽 세로선을 먼저 내린 뒤 위·오른쪽·아래를 잇습니다.

이 두 원리를 알면 처음 보는 글자도 어디서 시작할지 아이 스스로 짐작합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여기서 시작」이라고 하나하나 외우게 하기보다, 「항상 위쪽·왼쪽부터」라는 규칙 하나를 몸에 붙여 주는 편이 훨씬 오래갑니다.

순서가 왜 중요할까요. 바른 획순은 글자를 빨리·안정적으로 쓰게 하고, 나중에 여러 글자를 이어 쓸 때 손이 멈추지 않게 합니다. 처음에 굳은 습관은 나중에 고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이가 자주 틀리는 자음

몇몇 자음은 유독 방향이 엉킵니다. 은 획이 세 번 꺾여서 아이들이 한붓그리기처럼 지그재그로 그리곤 합니다. ㅁ·ㅂ·ㅇ은 동그라미나 네모를 「그리는」 것으로 여겨 시작점이 매번 달라집니다.

ㅅ·ㅈ·ㅊ은 왼쪽 삐침을 먼저 긋고 오른쪽을 이어야 하는데, 오른쪽부터 그으면 글자가 뒤집힌 느낌이 납니다. 이런 글자일수록 손을 잡고 한 번 방향을 함께 그어 보는 것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빠릅니다.

다만 종이에 손을 잡고 그어 주는 것은 부모님이 곁에 있을 때만 됩니다. 아이 혼자 있을 때도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가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요. 그래서 아래에 직접 손가락으로 따라 써 보는 화면을 두었습니다.

이제 직접 써 볼까요

아래 화면에서 자음을 손가락으로 직접 따라 써 볼 수 있습니다. 글자가 회색으로 옅게 깔려 있고, 그 안을 칠하듯 채우면 됩니다. 획을 다 채워야 통과하도록 되어 있어, 한 획을 빠뜨리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종이 연습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종이에서는 아이가 거꾸로 그어도 부모님이 못 보면 그냥 넘어가지만, 여기서는 글자 안이 채워졌는지로 확인이 됩니다. 방향이 맞아야 글자가 완성되니, 아이가 스스로 「어? 여기가 안 채워졌네」 하고 다시 그어 봅니다.

한 글자를 여러 번 반복해도 지루하지 않게, 채우는 동안 연필로 쓰는 소리가 함께 납니다. 소리가 붙으면 아이가 「쓰는 일」 자체를 놀이로 여깁니다.

집에서 도와주는 법

손가락으로 허공에 먼저 써 보세요. 연필을 쥐기 전에 큰 동작으로 방향을 익히면 실제로 쓸 때 손이 덜 헤맵니다. 등에 대고 「이게 무슨 글자게?」 하며 써 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름의 자음부터 하세요. 「도윤」이라면 ㄷ과 ㅇ이 자기 글자입니다. 자기 이름에 든 자음은 아이가 가장 오래 기억하고, 가장 반복해서 쓰고 싶어 합니다.

많이 말고 바르게. 하루에 한두 글자를 방향까지 정확히 쓰는 편이, 열 글자를 아무렇게나 채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자음쓰기는 속도전이 아니라 습관 만들기입니다.

이런 순서로 이어집니다

자음쓰기가 손에 익으면 다음은 모음쓰기입니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야 「가·나·다」 같은 글자가 되니, 둘 중 하나만으로는 읽기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다음이 글자 아래 붙는 받침, 그리고 ㄲ·ㄸ 같은 쌍자음입니다.

탱고북 한글 파닉스는 이 순서를 서른두 단원으로 나눠 담았습니다. 각 단원마다 자음을 소리로 듣고 · 모음과 합쳐 보고 · 손가락으로 써 보고 · 글자에서 찾아보는 네 가지를 거칩니다. 쓰기만 따로 떼어 반복하는 게 아니라, 소리·모양·쓰기를 한 흐름으로 익히게 한 것입니다.

「ㄱ은 쓰는데 ㅋ에서 막힌다」 같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획이 하나 더 붙은 글자는 그만큼 손이 더 익어야 하니까요. 열넷을 한 번에 다 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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